사측과의 단체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대구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0년 만에 파업에 들어갔지만 우려했던 지하철 교통대란은 없었다.
노조는 전날 차 본교섭을 개최했지만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자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현장부족인력 확충이 주요 쟁점이라며 “육아휴직과 질병휴직 등의 확대로 현장의 업무 공백이 점점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1·2호선 기관사와 3호선 열차운행관리원의 휴일대체근무 문제, 역직원의 상시적인 근무지 변경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조합원 1199명 중 911명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승강장에선 “파업으로 인하여 불편을 끼쳐 죄송합니다. 파업 기간 열차 시간을 변경하여 운행하니 이용에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역무원들은 개찰구와 역 곳곳에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과 변경된 시간표를 부착했으나 우려하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교통공사는 이날 도시철도 1·2호선 운행 횟수가 기존 296회에서 188회로 줄어 1·2호선 열차 운행률이 평상시 대비 63.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3호선은 정상 운행한다. 오전과 오후 혼잡 시간대는 각각 5분과 9분을 유지하며 낮 시간대 배차시간은 5~8분을 13분대로 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