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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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기현까지 겨누는 특검… ‘로저비비에’ 본사 등 압수수색

입력 : 2025-11-21 16:52:00
수정 : 2025-11-21 1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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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클러치백 선물’ 金 아내 조만간 소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배우자가 김씨에게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의 가방을 건넨 일의 경위를 규명하고자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검팀은 전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로저비비에 본사와 이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서울 시내 한 백화점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압수수색에선 구매자 명단과 매출 전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울산국제정원박람회법안 입법 공청회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이번 압수수색은 김씨가 2022년 3월 국민의힘 김 의원의 배우자로부터 시가 170만∼180만원대인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선물 받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려는 차원이라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달 6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아내가 쓴 감사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팀은 이 가방이 김씨가 2022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들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키는 등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되는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건네진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김씨는 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는데, 특검팀은 김씨의 공소장에 그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인을 집단 입당시켜 김 의원을 당 대표로 밀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통일교인은 2400여명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방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8일 입장문을 내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저나 저의 아내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청탁할 내용도 없었고, 그럴 이유도 없었다”며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야권에선 당시 김 의원이 수만 표 차로 당대표에 당선됐던 점을 들어 통일교인 2400여명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원의 아내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특검팀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구속기소했고, 같은 당 김선교 의원에 대해선 피의자 조사를 앞두고 있다. 윤상현 의원도 특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은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으로 추경호 의원을 비롯한 당시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들을 겨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