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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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세가 독?…“스타 가수가 4년 빨리 죽는다” 연구 결과

입력 : 2025-11-27 09:41:50
수정 : 2025-11-27 09: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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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명성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비텐-헤르데케대 미하엘 두프너 연구팀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가수들이 덜 유명한 가수보다 평균 4년 일찍 사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역학·지역사회 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을 통해 공개됐다.

 

연구팀은 비평가 기반 글로벌 음악 랭킹 ‘역대 아티스트 2000명’ 목록에서 미국·유럽 출신 가수 648명을 선정했다. 먼저 스타급 가수 324명을 추려내고, 출생 연도·성별·인종·장르·솔로·밴드 여부 등을 고려한 비교군 324명과 일대일로 매칭해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전성기인 2011년 27세로 요절한 영국 출신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 에이미 와인하우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1950~1990년 활동한 아티스트로 대상을 한정한 결과 유명 가수는 75세, 그보다 상대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가수의 평균 수명은 79세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솔로 가수가 밴드 출신보다 사망 위험이 더 높았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유명세 자체가 사망 위험을 33%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다. 이는 간헐적 흡연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한 수준이다.

 

명성을 얻은 시점 이후부터 위험이 뚜렷하게 상승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 대상 중 사후 명성을 얻은 이는 단 2명에 불과해, 명성 상승이 사망 시점과 뒤섞여 나타나는 ‘착시 효과’ 가능성도 배제됐다. 연구진은 “대중의 감시, 성과 압박, 사생활 붕괴 등 유명세가 가져오는 고유한 스트레스가 건강 악화의 배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인과관계를 직접 증명한 것은 아니며, 조사 범위도 미국·유럽 음악인에 한정했다는 한계도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