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주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이 흰색 가운을 입고 와인잔을 든 ‘거만한’ 모습으로 90만 구독자 달성에 감사하는 영상이 올라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100만 구독자를 달성하면 약속대로 은퇴하느냐’는 질문에 “번복하지 않겠다”며 “보기 싫으면 구독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후 한 달 만에 충주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3만명 이상 불어나며 96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충주맨의 활약을 시작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를 벤치마킹하는 ‘유머 코드’의 유튜브 채널을 속속 개설하며 이른바 ‘충주맨 열풍’을 불러왔다.
아직 그의 인기에는 범접하지 못하지만 조용히 나름의 색깔과 코드로 차별화에 나서 이목을 끄는 지자체가 있다.
◆ 95만 vs 7만…수적 열세에도 ‘유머 코드’와 차별화
인구 100만의 화성시특례시가 온라인 홍보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연말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상을 받으며 디지털 정책 소통으로 주목받는다.
27일 화성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운영하는 온라인 매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채널, 당근 공공프로필, 통합예약시스템의 8개 플랫폼이다. 누적 게시물은 1만2434건(9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규모와 콘텐츠 집행 건수가 크게 늘었다.
화성시는 공식 유튜브 채널 ‘화성특례시·화성온TV’의 인지도가 상승하며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위(10월 기준)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구독자 7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407명(+39.9%)이 늘었다. 총 조회 수도 1231만회로 ‘양’과 ‘질’ 모두에서 성장세를 보인다.
다른 매체들도 구독자·팔로워 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인스타그램은 1만3649명(+31.6%), 카카오톡 채널은 6313명(+6.4%)이 증가했다.
콘텐츠의 완성도·스토리텔링·활동성·소통성에 집중한 결과다. 시는 독특한 색깔과 깔끔한 전달을 통해 나름의 영역을 확대 중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미니어처 영상 시리즈로 수향미·바지락·송산포도 등 특산물을 홍보하는 실험적 콘텐츠도 선보였다.
시 관계자는 “홍보 체계를 기획부터 제작·배포까지 체계적으로 정비해 온 결과”라며 “지역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 “끊임없이 고민”…정책 홍보의 전략적 확장
시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전날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한 ‘2025 올해의 SNS’ 시상식에서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유튜브의 3개 부문 대상을 휩쓸었다.
28일 열리는 제3회 ‘한국공공브랜드대상’에서도 디지털마케팅 부문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열린 ‘2025 대한민국 SNS 대상’에선 공공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홍보 5관왕인 셈이다.
화성시의 홍보회의에선 보타닉가든 홍보 전략, AI 박람회 홍보 방향 등 주요 현안은 물론 화성동탄중앙도서관, 화성예술의전당 개관 등 다양한 분야의 홍보 과제가 논의된다. 시정 전 영역으로 전략적 확장성을 확보하는 데 무게를 뒀다.
이렇게 수립된 홍보 전략은 SNS는 물론 아파트 승강기 내 미디어보드와 U플래카드 등 생활권 홍보 매체로까지 퍼진다. 홍보 메시지가 일관되게 전달되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정책브랜드 자문단 회의도 도움을 주고 있다. 자문단은 브랜딩·홍보·스토리텔링 전문가 등 총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책의 가치를 시민 중심의 언어로 정교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명근 시장은 “공직자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시민들의 지속적 관심이 만든 결과”라며 “정책 정보를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콘텐츠의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