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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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상욱 “당 핸드폰 제출 요구 거부…‘잘못된 요구’”

입력 : 2025-11-28 11:36:37
수정 : 2025-11-28 11: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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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이 최근 사법개혁특위 활동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서 휴대전화 제출 요구가 있었지만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1인1표제 논쟁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고 정청래 당 대표의 지시도 아니었다고 했다.

 

김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약 두 달 전 사법개혁특위 활동과 관련해 윤리감찰단에서 대면조사 및 핸드폰 제출 요구가 있었다”며 “잘못된 요구이고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른 의원님 몇 분도 비슷한 요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이 일은 ‘1인1표제’ 논쟁과 직접 관련돼 이뤄진 것이 아니고, 당대표께서 제게 직접 요구하신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김 의원은 국민의힘 시절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언급하며 “저를 비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의원총회 녹취록 유출 당시 제가 유출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참석조차 하지 않았고, 권성동 원내대표의 탈당 압박이 보도되어 불법녹음 고발까지 당했다. 저는 핸드폰을 자리에 두고 이동하던 중 갑자기 일방적으로 야단을 들었던 상황이고, 다수 기자님들이 현장 취재 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저는 비겁한 것을 너무 싫어하고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경험 때문에 이번 휴대전화 제출 요구가 더 불쾌하게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있었던 압박 경험 때문에 민주당 입당 후 핸드폰 제출 요구가 제게 불쾌감과 실망감을 준 것은 사실”이라며 “동료 국회의원을 믿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거나 심리적 압박으로 비칠 수 있는 시도는 앞으로도 없었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란”고 했다.

 

그는 “사실과 달리 과도하게 확대 해석돼 당 화합을 저해하고 음모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며칠 새 ‘정청래 당대표님이 제 핸드폰을 검사했다’는 취지의 언급이 많아졌다”며 “생각지 못한 상황에 신중함을 더했고, 당대표님·당대표비서실장님과도 말씀을 나눴다. 두 분이 공개 입장 표명을 권유해 숙고 끝에 글을 올린다”라고도 했다. 

 

그는 “생산적·창의적 토론은 촉진돼야 하지만 혐오적 분열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서로 일시의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오해가 깊어져 갈등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적 토론을 존중하되 서로 갈등하지 않고 치열한 생각의 나눔을 바탕으로 더 화합해야 한다”며 “실수와 잘못을 탓하기보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되도록 서로 격려하고 바로잡아줘야 한다. 불필요한 논쟁과 오해·갈등을 줄이고 화합과 존중으로 당원과 국민께 신뢰받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