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가 1일 싱가포르 첫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달 2일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수출을 공식 합의한 지 한 달 만이다.
제주도는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동으로 이날 제주항에서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첫 싱가포르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가졌다.
싱가포르 수출작업장은 제주축협 등 6곳이다. 첫 수출 물량은 한우·돼지고기 4.5t, 약 2억8000만원 규모다.
이번 수출은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의 안전성을 축산물 수입 기준이 엄격한 싱가포르가 인정한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지난 수년간 중앙부처, 지방정부, 지역 축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축산물 수출시장 다각화를 추진한 성과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국·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생·검역조건을 최종 타결했다.
제주도는 오영훈 지사를 비롯한 경제교류단의 2023년 싱가포르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출 전략을 추진해 왔다. 중앙부처와 유기적으로 공조한 끝에 지난 5월 싱가포르 수출 전제조건인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지역 인증을 획득했다.
싱가포르는 고소득 국가이면서 축산물 공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육류 시장 규모가 2019년 31억달러에서 2023년 39억달러로 커지는 등 연평균 5.5% 성장하고 있는 축산물 수출 유망 국가다. 이번 수출로 우리 축산물 생산·가공·유통체계 전반의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 지사는 “홍콩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수출선이 다각화되면서 제주 축산물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만큼 동남아 전역으로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현지 유통망 구축과 마케팅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산 고기 싱가포르 식탁 오른다
한우·돼지고기 4.5t 첫 수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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