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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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 “韓서 받은 돈, 원전건설 우선 투입”

입력 : 2025-12-03 19:27:19
수정 : 2025-12-03 19:2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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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대미투자금 7500억弗 관련
1500억弗 규모 선박 건조도 언급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국의 대미 투자액 중 일부를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과 조선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일본과 한국이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한 총 7500억달러(일본 5500억달러, 한국 2000억달러)의 투자처에 대해 “예를 들어 우리는 원자력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 전력 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nuclear arsenal of generation of power)를 가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자금을 대는 수천억달러로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등의 대미 투자액 사용처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

러트닉 장관의 발언은 한·일 투자금을 미국 내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우선 투입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일본과 체결한 투자 양해각서(MOU)에서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명시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여기(미국)에 짓고, 현금 흐름을 50대 50으로 나눌 것”이라면서 “우리는 1500억달러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미 투자 관련 MOU에서 조선 협력 투자 1500억달러를 언급한 것이다.

이날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수년간 미국을 착취해 온 동맹국’의 하나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국가) 이름을 말하진 않겠다. 난 일본을 거론하지 않겠다. 난 한국을 거론하기를 거부한다”며 “그들은 그 누구도 당해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우리를 뜯어냈으며 여러분의 나라를 끔찍하게 이용했지만 이제 우리는 쏟아지는 관세 때문에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을 방문 중인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앨리슨 후커 국무부 정무차관을 면담하고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 대북 공조, 지역·글로벌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후커 차관이 후속 조치의 충실한 이행을 챙겨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