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 폐지’ 카드를 꺼내 들면서 내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정부의 정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내 증시부양책이 잇따라 나올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4일 낸 보고서에서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 폐지로 접근성이 개선되는 만큼 내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MSCI는 한국의 시장 접근성 문제를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해왔다.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는 내년부터 외국인 통합계좌 개설 주체 제한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계좌를 개설해야 했지만, 이번 조치로 현지 증권사를 통해 바로 국내 증시 거래가 가능해진다. 향후 유동성이 높은 대형 반도체주와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금융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인공지능(AI)거품론 등 대외적 원인으로 4000피 박스권에 갇힌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심리가 시장에 모두 반영돼 내년 코스피를 이끌 이벤트가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정부는 코스피5000을 위해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추가적인 증시부양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일 열린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에서 “오전 2시까지 운영되는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하고 역외 원화 결제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며 “연내 MSCI 종합 로드맵을 마련해 시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 6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당시 MSCI는 공매도 금지조치가 해제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외환시장 자유화와 투자자 등록 및 계정설정에 개선을 요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