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제국’ 소속사에서 준비한 아이돌 그룹이라는 의미를 지닌 보이그룹 ‘제국의 아이들’은 2010년 1월 15일 9인조로 데뷔해 2016년 팀이 해체될 때까지 정규앨범과 싱글, OST를 포함해 총 23개의 음반을 남겼다.
‘Mazeltov’, ‘하루종일’, ‘이별드립’, ‘Here I Am’, ‘Shooting Star’, ‘PHOENIX’, ‘숨소리’ 등 수많은 곡을 발표했지만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곡은 정규 2집의 타이틀곡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제국의 아이들’의 대표곡으로 회자되고 있는 노래다.
비록 ‘제국의 아이들’이 아이돌로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방송출연과 팬덤을 바탕으로 지상파 음악 방송 3위까지 오르는 등의 성과를 이루며 존재감이 있는 그룹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김동준, 박형식, 임시완, 황광희가 해당 그룹 출신이라는 점은 실력은 보장된 그룹이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제국의 아이들’은 2016년 말 전속계약이 만료되면서 아홉 명의 멤버들 모두 소속사와 결별을 택했다. 리더 문준영은 개인 회사를 차려 공연기획 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김동준, 박형식, 임시완, 황광희를 비롯해 김태헌, 정희철, 케빈, 하민우는 각자 다른 소속사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김태헌에 대한 뜻밖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의 메인래퍼였던 김태헌은 탈퇴 이후 독특한 행보를 걸었다. 그는 2017년 9월, 군 제대 이후 유튜브 채널 ‘김태헌’을 개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2018년 5월부터는 아프리카TV에서 ‘[제아]김태헌’으로 BJ 활동을 했으나 현재는 방송을 접은 상태다.
이후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그는 5년 만인 2023년 7월,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그간의 사정을 털어놨다. 그는 ‘제국의 아이들’ 활동이 끝나자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으며 현재도 쿠팡 물류 알바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와중에도 연극 극단에 들어가 연예계에 대한 끈을 놓지 않았음을 알리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4개월 뒤, 다시 ‘근황올림픽’에 얼굴을 비춘 그는 식당에 취직해 생활고에서 벗어났으며 뮤지컬 ‘아갓탤’에도 캐스팅돼 연예 활동 재개의 꿈을 이뤘다고 알렸다.
하지만 2024년 1월, iHQ ‘맛있는 녀석들’에 출연해 서울 양재동에서 김치찌개 식당을 운영하는 근황을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같은 해 3월에는 중식당 ‘미몽’의 사장이 됐다는 소식까지 이어지며 남다른 그의 행로에 시선이 모였다.
그런데 최근 또 한 번 경탄스러운 사실이 공개됐다. 이번에는 그가 ‘택시기사’로 전향했다는 것.
얼마 전 택시 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김태헌은, 지난 10월 21일 ‘넥스트 태헌’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새로 개설해 ‘택시기사’로의 새 출발을 알렸다. 해당 채널에는 현재까지 6개의 택시 운전 영상이 업로드되며 네티즌들을 만나고 있다.
이 중 지난 12월 2일 공개된 영상에서 김태헌은 택시 기사의 근무 환경과 실제 수입에 대한 솔직한 언급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장 12시간의 근무를 예고한 그는 매출을 더 올리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치 않다면서 택시를 타는 손님이 점점 뜸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약 3시간의 운행으로 6만40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 그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면서, 풀타임으로 뛸 경우 한 달에 많게는 400~500만원 정도를 번다고 전하며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는 직업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아이돌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는 사회생활이란 걸 해본 적이 없다. 매니저가 모든 걸 다해주니 우물 안 개구리였다. 처음이 무섭지 뭐든 도전을 해보니 재미있다. 어릴 때 못해본 것들을 이제라도 하니 좋다”면서 낙관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열심히 사는 모습이 너무 멋있다”, “여러 분야에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삶을 개척해나가는 게 대단하다”, “모든 일에 진심인 게 느껴진다. 힘찬 응원을 보낸다”, “긍정적인 마인드 최고! 진짜 잘됐으면 좋겠다”, “태헌 님을 보면서 저도 마음을 추스르게 됐다. 파이팅” 등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김태헌은 ‘제국의 아이들’ 해체 이후 생활난을 겪으며 택배 상·하차, 배달, 공사장, 식당 서빙, 중국집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어려운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다양한 일자리에 도전하며 활로를 개척, 강한 정신력과 특유의 전향적 마인드가 전해지며 ‘성실의 아이콘’, ‘긍정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택시 기사로 활약 중인 그가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