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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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영웅의 마지막 선물…‘치매’ 브루스 윌리스, 뇌 기증한다

입력 : 2025-12-04 16:01:11
수정 : 2025-12-04 16: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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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70)가 사망 후 자신의 뇌를 연구용으로 기증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미국 매체 코믹스 베이직에 따르면 윌리스의 아내 엠마 헤밍은 최근 저서와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위해 사후 남편의 뇌를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딸 루머 윌리스(오른쪽)와 함께 있는 브루스 윌리스. 루머 윌리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그는 “감정적으로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지만, 전두측두엽 치매(FTD)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윌리스는 2022년 실어증 진단을 받으며 배우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전두측두엽 치매 판정을 받으면서 실어증 역시 치매 증상의 일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질환은 주로 40~60대에 발병하며 성격 변화, 언어 장애, 운동 능력 저하 등을 유발하며,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현재 윌리스는 가족들과 떨어져 별도 거주지에서 24시간 전문 돌봄을 받으며 지내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생활할 경우 집 안의 소음과 환경 변화가 그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의료진의 판단 때문이다.

 

이에 대해 헤밍은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치매는 모든 가정에서 다르게 나타난다. 각자의 가족 상황과 환자의 안전을 기준으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스는 지금 필요한 돌봄을 100% 받고 있으며, 두 딸에게도 가장 안정적인 환경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8년 영화 ‘다이하드’에 출연한 브루스 윌리스. IMdb 캡처

1980년 영화 ‘죽음의 그림자’로 데뷔한 윌리스는 1988년 ‘다이하드’의 존 맥클레인 역으로 세계적인 액션 스타로 자리잡았다. 이후 ‘펄프 픽션’, ‘12 몽키즈’, ‘제5원소’, ‘아마겟돈’, ‘식스 센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87년 데미 무어와 결혼해 세 딸을 두었고, 2000년 이혼 후 2009년 헤밍과 재혼해 두 딸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