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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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 “2026년 코스피 6000…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

입력 : 2025-12-04 15:46:21
수정 : 2025-12-04 15: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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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가 내년 코스피가 60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6000피’ 견인의 핵심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성장과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을 꼽았다.

 

맥쿼리는 지난 2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강력한 수익 성장, 풍부한 유동성, 주식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에 힘입어 내년에는 6000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7.79포인트(0.19%) 떨어진 4028.51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다니엘 김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내년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이 48% 증가한다고 가정할 때 14배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코스피는 6000 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맥쿼리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약 70%가 내년 EPS가 48%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맥쿼리는 한국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실질 이익 대비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올해 시장 랠리는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아닌 이익 증가에 기반한 상승”이라며 “내년 예상 PER이 9.4배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향후 시장 흐름을 이끌 핵심축으로 제시됐다. 맥쿼리는 두 기업이 2026년 전체 상장사 순이익의 52%, 이익 증가분의 6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역시 강세 전망의 근거로 내세웠다. 보고서는 “현재 ‘역대 최악 수준의 메모리 부족’ 국면에 있으며, 향후 2년간 공급 증가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공지능(AI) 추론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디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10나노급 공정 전환이 공급 확대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주가 부양’ 기조도 코스피 상승 동력으로 언급됐다. 이재명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하에 상법 개정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 불공정 거래 규제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최근 여야도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관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제보 플랫폼 ‘제보팀장’ 의뢰로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526명을 대상으로 국내 증시 및 금산분리와 관련해 국민 인식을 조사해 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4000포인트 부근에서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가 상승의 주된 이유로 응답자 중 44.6%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 효과’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