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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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잠잠’ KIA·롯데… 팬심 부글부글

입력 : 2025-12-04 21:10:00
수정 : 2025-12-04 21: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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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보강 필요성에도 소극적 움직임
KIA, 박찬호·최형우 등 주축들 놓쳐
양현종과는 최장 3년 45억 계약 성공

롯데,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육성 주력
한동희 전역·레이예스 잔류에 기대감

올해 실패를 맛봤기에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소극적인 프로야구 구단들이 있다. 바로 KIA와 롯데다. 이들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KIA의 경우 내부 FA 단속도 실패하고 있어 걱정의 시선이 쏠릴 정도다.

2024년 프로야구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1년 만에 8위로 추락한 KIA는 FA 시장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추락한 성적 탓에 모기업에 손을 벌릴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외부 영입은 포기하고 내부 협상에서도 ‘합리적 수준’만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는 내야수 박찬호(두산), 포수 한승택(KT), 그리고 베테랑 타자 최형우(삼성) 등 주축 선수들을 연이어 놓치는 결과로 이어지며 순식간에 전력난에 봉착했다.

KIA 투수 양현종(왼쪽)이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1년 총액 45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뒤 심재학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팬들의 비난 목소리가 커지던 가운데 KIA는 상징성이 큰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과 계약을 4일 마무리해 그나마 팬들의 불안을 조금은 잠재웠다. KIA는 이날 양현종과 계약기간 2+1년, 계약금 10억원, 연봉과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45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아직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며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꾸준한 모습을 KIA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을 품은 KIA는 이제 남아 있는 내부 FA인 투수 조상우는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올해 전반기까지 3위를 달리며 팬들을 희망에 부풀게 했지만 후반기 들어 급추락하며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도 잠잠한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어 팬들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팀 홈런 최하위에 그칠 만큼 거포 부재에 시달렸고 후반기 선발진이 붕괴하며 마운드 보강도 필요했지만, 구단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기조를 ‘내실 다지기’로 정하고 내부 육성에 주력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래도 팬들은 강백호(한화)를 잡지는 못하더라도 보상금이나 보상선수 없이 방출을 통해 시장에 나온 김재환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을까 기대했지만 롯데가 움직인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군에서 제대하고 돌아온 한동희가 그나마 중장거리포 타자로 전력에 힘을 넣어줄 요소가 되는 정도다. 이런 롯데를 두고 팬들은 영입도 없지만 전력 유출도 없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정도다. 물론 롯데가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남았다. 바로 외국인과 아시아쿼터 선수다. 올해 뛰었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정확성을 겸비한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3년 연속 동행은 유력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