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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과 ‘누나, 동생’ 사이 아니라는 김현지…‘유탄’ 피해 주장

입력 : 2025-12-05 06:55:10
수정 : 2025-12-05 06: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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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권한’ 조선일보 질문에도 “그거 아니다”
김남국 비서관은 사직…문진석 의원은 “송구”
‘허위 재산 신고’로 재판에 넘겨진 김남국 대통령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이 지난 8월2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인사청탁 논란’으로 사직한 김남국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자신은 ‘누나, 동생’ 호칭하는 사이가 아니라고 5일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김 부속실장이 이처럼 밝히고, 인사청탁 논란의 유탄을 맞은 상황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과 무관한데도 김 비서관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의 문자 메시지에 이름이 올랐다는 취지다. 김 부속실장은 대통령실의 실질적 인사 권한이 있냐는 조선일보 질문에도 “에이, 그거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자를 나누고 있다. 문자에는 홍성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를 회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문 수석은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거니까 아우가 추천좀 해줘봐’ 라고 전달했다. 이에 김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강)훈식이형이랑 (김)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 라고 답했다. 뉴스핌 제공

 

앞서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도중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김 비서관의 문자메시지 교환 내용이 한 매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지낸 홍성범씨를 두고 문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문 수석부대표의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테니 아우가 추천좀 해줘봐”라는 메시지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며 답했고, 이에 문 수석부대표는 다시 “맞아 잘 살펴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김 비서관과 중앙대 선후배 사이인 문 수석부대표가 동문 홍씨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직에 추천하고자 김 비서관에게 연락한 것으로 보였다. ‘훈식이형’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현지 누나’는 김 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에 대통령실은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고, 김 비서관은 4일 사직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언행 주의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