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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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전달’ 김기현 부인 특검 출석… 묵묵부답

입력 : 2025-12-05 14:31:10
수정 : 2025-12-05 14: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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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위반 피의자 신분

김건희씨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 관련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부인 이모씨가 5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에 출석했다. 이씨가 특검에 출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의 부인 이모씨가 5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10시10분 도착한 이씨는 “(김씨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왜 전달했나”, “김 의원 당 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나” 등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씨는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후 김씨에게 로저비비에 가방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를 입당시켜 김 의원의 당선을 돕고, 그 대가로 김 의원 측이 가방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6일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에서 디올 제품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가방과 이씨가 쓴 편지를 발견했다. 이에 청탁금지법 및 정당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새로 발부받아 해당 물품을 확보했다.

 

김 의원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며 대가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씨 측도 “당시 신임 여당 대표 측에서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인사를 전하고자 100만원대의 클러치백을 전달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어떠한 대가적 목적이 아닌,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이었으며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를 토대로 향후 김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