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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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키움 자사주 소각 속도…상법 개정 논의 맞물려 주주환원 강화

입력 : 2025-12-07 10:30:37
수정 : 2025-12-07 1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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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잇달아 자사주 소각에 나서며 ‘주주환원’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5일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27일 보통주 721억5000만원과 우선주 79억3000만원 등 약 800억원어치 자사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030년까지 보통주와 우선주 1억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키움증권 역시 2026년까지 자사주 209만주가량을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키움증권은 올해 신규 취득한 자사주 35만주를 포함해 총 105만주를 소각했다. 내년에는 기존 보유 물량 69만5345주와 올해 7월 취득한 20만5112주를 없앨 계획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7.99%에 달하는 규모다.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에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신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등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신영증권은 1994년 첫 자사주 매입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소각에 나선 적이 없다. 이 회사의 자사주 비중은 53.1%에 육박한다.

 

대신증권과 부국증권 역시 자사주 비중이 각각 25.1%, 42.7%로 높은 편에 속한다.

 

증권가 주주환원 기조 강화와 맞물려 최근 상법 개정 논의까지 급물살을 타면서, 이들 증권사 역시 조만간 자사주 소각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는 개정을 추진 중이다. 야당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를 취득한 뒤 1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