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변동불거(變動不居·사진)’를 뽑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7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세상이 잠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흘러가면서 변한다’는 뜻의 변동불거(33.94%)가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교수신문은 매년 12월 교수들의 추천과 투표를 거쳐 한 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뛴다’는 뜻의 ‘도량발호(跳梁跋扈)’였다.
교수신문은 올해 1위로 선정된 변동불거에 대해 “한국 사회가 거센 변동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 있으며 미래가 불확실한 시대에 안정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대적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변동불거를 추천한 양일모 서울대 교수(자유전공학부)는 “지난 연말 계엄령이 선포됐고 올봄에는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탄핵했다. 결국 정권이 교체됐고 세상을 농락하던 고위급 인사들이 어느덧 초췌한 모습으로 법정을 드나들고 있다”며 “초라한 정치판과 달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세계인의 감성을 흔들었다. 해외에서 갑자기 날아온 K컬처의 위력은 한국 정치의 감점을 만회하고도 남았다”고 밝혔다. 그는 “격동하는 한국 현대사의 또 한 면을 채운 을사년이 무심하게 저물어 가고 있다”며 “K컬처의 성공,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국가 위상이 높아졌지만 국내외적 불안 요인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