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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마다 찾아오는 공포…이 바이러스 환자 59% 늘었다 [건강+]

입력 : 2025-12-08 21:28:00
수정 : 2025-12-08 17: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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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설사’ 동반 노로바이러스 주의보
작년 동기보다 58.8%↑…영유아 30%
음식 충분히 익히고 손 깨끗이 씻어야
생활공간·화장실 통한 2차 감염도 주의
노로 바이러스의 3차원(3D)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34)는 지난 주말 갑작스러운 구토와 설사 증세로 새벽에 잠에서 깼다. 하루 전까지 멀쩡하던 그는 식사 후 2~3시간 만에 극심한 복통과 오한이 몰려오면서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다. 병원을 찾은 그는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본격적으로 겨울철이 시작되면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병원급 210개소 장관감염증 표본 감시에 따르면, 지난달 23~29일(48주차)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1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월 5주·80명)보다 5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45주차 70명, 47주차 101명으로 오르며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0~6세 영유아 환자의 비중이 높다.

 

48주차 기준 0~6세 환자는 38명으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고, 7~18세도 33명(26%)이나 됐다.

 

최근 5주간 연령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발생 추이. 질병관리청 제공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11~3월)까지 주로 발생한다.

 

개인위생 관리가 어렵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감염 후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최대 18개월 정도로 짧아 과거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더라도 다시 재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한 경우 주로 감염된다.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나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소독제를 쓰기보단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들과 구분해야 한다.

 

또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킬 정도로 감염력이 매우 강한 만큼,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해 묻힌 천으로 닦아내 소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에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KF94)와 장갑 착용이 권장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 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 섭취를 당부하고 영유아 보육시설에는 유증상자 등원 자제와 환자 사용 공간 소독을 해야 한다”며 “집단 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