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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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구스패딩 샀더니 오리털?”…24종 중 5종 기준 미달

입력 : 2025-12-09 14:33:21
수정 : 2025-12-09 16: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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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구스다운 24종 패딩 결과 발표
5개 패딩 거위털 비율 함량·아예 오리털인 것도

최근 거위털 진위 여부 등의 문제로 구스다운 패딩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제품은 거위털 함량이 기준에 못 미치거나 아예 오리털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한국소비자원이 패션플랫폼 4사에서 판매되는 구스다운 패딩 24개 제품에 대해 거위털 비율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은 9일 상위 패션플랫폼 4사(더블유컨셉·무신사·에이블리·지그재그)에서 판매하고 있는 구스다운 패딩 24종을 대상으로 거위털 비율, 솜털 및 깃털 비율, 안전성 등을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9월 25일 기준 각 플랫폼에서 ‘구스다운’ 제품을 추천순으로 정렬해 30만원 미만 제품을 선정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24개 제품 중 5개 제품은 구스다운 제품 품질 기준에 부적합했다. 구스다운 제품은 충천재 중 거위털 비율이 80% 이상이어야 하지만 해당 제품들은 거위털 비율이 최소 6.6%에서 최대 57.1%로 나타났다.

 

2개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스(거위털)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었지만 실제 제품은 덕(오리털)으로 표시하고 있어 온라인 표기와 실제 제품이 달랐다. 이 제품은 실제로 거위털 비율이 1.9~4.17%에 불과한 오리털 제품으로 확인됐다.

 

이를 판매하는 7개 업체는 제품의 상품정보를 수정하거나 판매를 중지했으며, 소비자 교환 및 환불 실시 계획을 회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서울 송파구 한국소비자원 서울강원지원에서 박용희 한국소비자원 생활환경시험국 섬유신소재팀장이 부적합 구스다운 패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4개 패션 플랫폼사 중 에이블리와 지그재그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더블유컨셉은 올해 해당 제품 구매자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향후 다운 제품군 집중 모니터링 등 소비자 피해 예방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정 무게의 충전재가 차지하는 높이(mm)인 충전과 탁도 및 냄새 등 위생성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충전성은 수치가 높을수록 복원력이 높고 포근한 느낌을 우수한 보온성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섬유 부위의 잔성 또한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운제품은 내부의 충전재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구매 전 표시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제품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생활 의류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24’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