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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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바뀐 줄 알았다”…중국인 부모 사이서 금발·푸른 눈 딸 탄생

입력 : 2025-12-09 14:06:01
수정 : 2025-12-09 15: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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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부부 사이에서 금발과 푸른 눈을 지닌 딸이 태어난 사연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수십년 동안 잠재해 있던 조상의 유전자가 3대 만에 발현된 희귀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장쑤성에 살고 있는 양씨 부부와 이들이 2022년 낳은 딸 궈장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궈장은 출생 당시에는 전형적인 중국 신생아의 외모였지만, 생후 8개월 무렵부터 눈 색이 점차 파란빛을 띠었다. 돌을 앞둔 시기에는 머리카락이 금발 곱슬머리로 바뀌기 시작했고, 속눈썹까지 길어지며 서양인 특유의 외형이 도드라졌다.

중국인 부부 사이에서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딸이 태어나 화제가 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양씨 부부는 “딸의 이국적인 외모를 보고 처음에는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뀐 것이 아닌지 의심했다”고 돌아봤다. 이에 부부는 여러 차례 DNA 검사까지 실시했고, 그 결과 딸이 친자임이 확인됐다.

 

이후 가계를 추적한 부부는 딸의 증조부가 러시아인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냈다. 궈장의 증조부는 중국 허난성 출신의 여성과 결혼한 뒤 중국에 정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우리 집안은 몇 세대 동안 남자아이만 태어났고, 아버지나 남성 친척들에게는 혼혈의 특징이 전혀 나타난 적이 없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딸의 외모 변화를 겪고 나서야 조상의 유전자가 이렇게 나타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과학 콘텐츠 제작자 라오 런은 이 현상에 대해 “머리카락·눈 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대부분 열성이라 남성에게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며 “여아는 유전 조합이 맞아떨어질 때 외모가 갑자기 바뀌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외출할 때마다 “딸이 왜 외국인처럼 생겼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그는 “가끔 설명하는 것이 번거롭긴 하지만, 딸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궈장은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부부와 궈장의 사연은 더우인(중국판 틱톡)에서 1억20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