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과정에서 검찰청 상부의 외압을 받았다고 폭로한 문지석 광주고검 검사가 11일 이 의혹을 수사하는 상설특별검사팀(특검 안권섭)에 출석한다. 특검팀은 문 부장검사를 시작으로 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된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 등 검찰 관계자들을 줄소환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9일 문 검사에게 11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6일 현판식을 하고 수사를 개시한 후 사흘 만에 수사를 본격화하는 것이다.
문 검사는 올해 10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엄 검사(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당시 부천지청 차장검사)가 ‘쿠팡에 무혐의 처분을 하라’는 압박을 가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문 검사를 상대로 국정감사에서 주장한 수사 외압 의혹의 사실관계와 폭로 경위, 수사 과정에서 윗선에서 내린 구체적 지시 내역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며 문 검사를 무고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의뢰한 엄 검사를 비롯해 문 검사 산하에서 해당 사건을 맡았던 주임검사, 김 검사 등도 수사 대상이다.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뿐 아니라 특검팀의 또다른 수사 대상인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역시 검찰 내부를 겨냥한 만큼 검찰 관계자 줄소환이 불가피하다. 관봉권 띠지와 스티커를 고의로 폐기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자택에서 관봉권을 압수할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이희동 부산고검 검사(당시 남부지검 1차장검사),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최재현 서울중앙지검 검사 등이 소환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