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사회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는 갈등과 저항이 불가피하다”며 “그걸 이겨내야 변화가 생기고 그게 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개혁이라는 말의 원래 뜻이 가죽을 벗기는 것이고, 그만큼 아프다는 것”이라며 “저항이나 갈등이 없는 개혁은 개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입법을 두고 견해를 달리하는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 국민적인 상식과 원칙을 토대로 주권자 뜻을 존중해 얼마든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면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일이 있거나, 입법 과정에서 약간의 갈등과 부딪침이 있더라도 국민의 뜻에 따라 필요한 일은 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통령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 등 여권 주도의 사법개혁안이 후퇴해선 안 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6대 개혁과제’ 전반을 아우르는 발언이라는 입장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이날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은 ‘개혁을 미루지 마라, 그런데 지혜롭게 하라’는 입장”이라며 “제가 볼 때는 ‘내란전담재판부 하자, 그런데 2심부터 하자’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