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청래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던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첫 출마 선언이 나오면서다. ‘친명’ 대 ‘친청’(친정청래)의 계파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 최대 조직으로 불리는 ‘더민주혁신회의’ 유동철 상임공동대표는 9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정 대표를 겨냥해 “중앙위원회의 1인1표제 부결은 절차 부실, 준비 실패, 소통 부재의 결과”라고 밝혔다.
유 상임공동대표는 민주당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를 계기로 당 지도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다. 민주당 이건태 의원도 11일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 의원은 ‘대장동 변호인’으로 이름을 알린 친명계 인사다.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낸 친명계 강득구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청계에서는 이성윤 의원과 임오경 의원, 김한나 서초갑 지역위원장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은 KBS라디오에서 최고위원 출마와 관련해 “조만간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최고위원 보궐선거 선출 방법을 15일 중앙위원회에서 표결하기로 했다.
선거 일시는 내년 1월11일로,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 투표를 반영하기로 했다. 후보자가 7명 이상일 경우 예비경선이 실시된다. 예비경선은 득표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고, 후보 2명을 지목하는 복수투표제로 치러진다. 당원들의 선거권 권리행사 시행일은 올해 12월1일, 입당 기준일은 지난 5월31일로 설정됐다. 지방선거 공천 규칙 당헌 개정안 수정안도 15일 표결에 부친다. 기초 비례대표 후보 경선 시 투표 반영 비율을 권리당원 50%·상무위원 50%로 조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