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국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중대한 이상 사례를 포함한 부작용이 최소 35건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마운자로 관련 이상 사례는 총 35건이다. 이 가운데 설사, 저혈당 쇼크 등 ‘중대한 이상 사례’가 2건 포함됐다.
현행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은 사망·생명 위협·입원 필요·장애 초래 등 의학적으로 중요한 상황을 중대한 이상 사례로 규정한다.
보고된 35건 가운데 여성은 15건, 남성은 4건이었으며, 성별 미보고 사례는 16건이었다. 연령대는 19세 이상~65세 미만이 7건, 나머지 28건은 연령 정보가 제출되지 않았다.
다빈도 부작용으로는 설사·상복부 통증·소화불량 등 위장관 증상, 근육통, 주사 부위 출혈 등이 보고됐다. 이는 터제파타이드 계열 약물에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이상 반응으로 알려져 있다.
마운자로는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혁신 비만·당뇨 치료제로, GLP-1과 GIP 두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억제, 위배출 지연 등을 통해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내며,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께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 의원은 “비만 치료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처방 기준과 오남용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식약처는 온라인 부당광고 단속을 강화하고, 의약품안전관리원은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보고된 사례는 약물과의 인과관계가 확립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된다”며 이번 자료만으로 부작용 발생을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릴리 역시 “이상 사례가 곧 약물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국내 출시 이후 규정에 따라 실제 임상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성 정보를 성실히 보고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및 관련 학회와 협력해 국내에서 안전하고 적절한 사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