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국적의 한 여성이 한국인 남자친구로부터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는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여성은 온라인을 통해 화상을 입은 모습을 공개하고, 경찰 조사 절차에 필요한 통역 지원을 요청했다.
태국 매체 타이거 등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달 3일 피해 여성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얼굴을 붕대로 감싼 사진과 함께 글을 올리면서 해당 사건이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한국인 남자친구가 끓는 물을 부어 화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남자친구가 “얼굴이 망가지면 다른 남자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을 못생긴 얼굴로 만들고 싶었다”고 범행 이유를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당시 치료비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남자친구와 함께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았고, 이를 본 의료진이 외상 형태를 보고 폭력 가능성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사람은 분리 조치됐다.
여성은 남성이 사건 당시를 ‘사고’라고 설명했으나, 이후 조사 과정에서 문제의 행동을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는 현재 경찰이 확인 중이다.
여성은 “한국 경찰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며 통역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한 태국인 통역사가 나서 진술 정리와 법률사무소 연결 등을 돕고 있다. 그는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남자친구가 ‘나를 떠나지 말아 달라. 병간호를 잘 하겠다’고 말했지만, 그와의 관계를 더 이상 유지할 의사가 없다”고 온라인에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이후 남성과의 연락은 변호사나 경찰을 통해서만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피해 여성 측의 진술과 병원 기록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