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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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에 담긴 사랑…” 익산 김남수씨, 올해도 365만원 기부 ‘14년째 선행’

입력 : 2025-12-10 20:00:00
수정 : 2025-12-10 16: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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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의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67)씨가 올해도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이어가며 따뜻한 감동을 전했다.

 

김씨는 붕어빵 장사를 하며 매일 1만원씩 1년간 모은 365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10일 익산시에 기탁했다.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67·왼쪽)씨 부부가 10일 전북 익산시청을 찾아 정헌율 시장에게 성금 365만원을 기탁하고 있다. 성금은 김씨가 붕어빵 장사를 하며 매일 1만원씩 1년간 모은 것이다. 익산시 제공

김씨의 선행은 2012년부터 14년째 단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신동 원광대 인근 7㎡ 남짓한 작은 붕어빵 가게에서 추운 날씨를 온몸으로 견디며 일해도 빠듯한 생활이지만, 그는 매일 정성을 떼어 어려운 이웃을 위한 기부를 이어왔다.

 

김씨는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은 물론, 사회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도 꾸준히 손을 내밀어 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사회복지시설에 100만원 상당의 손 소독제를 전달했고, 2018년에는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기원하며 저소득층 지원 성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앞서 2015년는 메르스 사태 때도 예방지원사업 100만원을 맡겼다. 고성 산불과 경주 지진 등 국가적 위기에도 빠짐없이 나눔에 동참한 그는 정부로부터 국민추천 포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지역 시민들은 그를 ‘붕어빵 아저씨’라 부르며 고마움을 전하고, 그의 선행을 듣고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와 붕어빵을 사가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김씨는 “크진 않지만 이웃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돌려드리고 싶었다”며 “추운 겨울을 보내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오랜 시간 이어온 나눔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달된 성금은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에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