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간판 신유빈(21·대한항공)의 벽을 넘어선 주천희(23·삼성생명·사진)가 이제는 ‘만리장성’을 넘어서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주천희는 지난 10일 홍콩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왕중왕을 가리는 파이널스 홍콩 2025 여자 단식 첫판(16강)에서 한국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을 4-2로 꺾고 8강행 티켓을 따냈다.
파이널스 홍콩은 올해 WTT 시리즈인 그랜드 스매시와 챔피언스, 컨텐터 등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이다.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 경기만 펼쳐지는데 단식에는 세계 정상급의 16명만 초청됐다.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랭킹 18위로 가까스로 출전권을 얻은 주천희는 첫 경기에서 신유빈을 만나 지난 10월 중국 스매시 8강 때 당한 2-4 패배를 설욕하고 16강 관문을 통과했다.
주천희의 8강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의 왕만위(중국)다. 왕만위는 세계랭킹 1위인 쑨잉사도 종종 꺾는 실력파다. 게다가 중국 스매시 4강에선 신유빈을 4-1로 꺾었고, 지난 8일 막 내린 혼성단체 월드컵에선 이은혜(대한항공)를 3-0으로 누르는 등 한국 선수를 상대로 44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 킬러’로 통한다.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020년 한국에 귀화한 주천희는 신유빈과 함께 한국 여자탁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