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논란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일본 모습으로 조성된 중국 내 관광지가 한국풍으로 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 있는 ‘선위후판(森嶼湖畔)’이라는 관광지는 원래 일본 홋카이도 풍경을 본떠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모두 서울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 따르면 애초 이 관광지는 바닥에 흰 눈이 깔리고 주변 곳곳에 일본어 간판이 부착돼 있었으며 택시와 우체통까지 일본 영화 ‘러브레터’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어가 사라지고 ‘서울 첫눈’, ‘명동 거리’ 등 한국어 표기가 자리 잡았다.
중국 네티즌은 이를 두고 최근 중·일 관계 악화 이후 기존 홋카이도 관련 내용을 모두 한국어로 바꿔 서울 콘셉트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변경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달 자국민에 일본 여행 자제령을 내린 중국 정부는 일본 혼슈 아오모리현 앞바다 강진을 이유로 재차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지에서 “8일 이후 일본 혼슈 부근 동부 해역에서 연속으로 여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여러 지역에서 쓰나미가 관측됐고 일본 관련 부처는 더 큰 지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공고했다”며 “외교부와 주일 대사관·영사관은 중국 공민(시민)에 가까운 시일 내 일본 방문을 피할 것을 상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당국이 재난 사태 등이 발생한 해외 국가에 여행 주의 공지를 발표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난달 이미 ‘치안 문제’를 이유로 일본 전역 여행 자제령을 내린 상태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일본 여행 통제 효과가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