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SDGs 협회는 2025년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 리스트를 발표했다. 올해 지수에 편입된 글로벌 기업 300곳, 국내 220곳을 평가·분석한 내용 및 점수, 산업군별 편입 순위 등을 담았다. 2025 SDGBI 산출을 위해 해외 기업 1000곳과 국내 주요 기업 300곳을 분석하였으며, 이들 기업은 1위·최우수·우수·상위 그룹으로 각각 나뉘어 선정됐다. SDGBI는 2016년부터 발표된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기반의 경영분석지수로, 기업의 SDGs 이행을 측정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지속가능경영 분석지수이기도 하다.
SDGBI 평가는 사회·환경·경제·제도 등 4개 분야에서 12개 항목 48개 지표(100점 만점 기준)로 이뤄진다. 평가 대상 기업의 환경 보전 및 사회·경제적 노력과 파급성, 지배구조와 제도 개선 노력, ESG(환경·사회적 책무·지배구조 개선) 금융활동 여부 및 혁신적 인프라 구축 등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또한 다국적 운영 법인, 유통망, 제조공정, 해외 상장(IPO) 등 17개 기준을 적용하여 글로벌 평가와 국내 기업 평가로 나눠 발표한다.
2025 SDGBI 글로벌 지수에 선정된 기업은 모두 300개다. 이중 국내 기업은 13개로 지난해 대비 1개 줄었다. 글로벌 1위 그룹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슈나이더 일렉트릭 등 7개가 선정됐으며, KT도 국내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영예를 안았다. 삼성전자는 2023년에 이어 다시 선정됐다. 글로벌 최우수 그룹에는 오픈AI, 블랙록,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 TSMC, 씨티그룹, 월마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악사 등과 함께 CJ제일제당, 부강테크가 7년 연속 선정됐다. NH금융지주는 2년 연속 포함됐으며, 지난해 글로벌 1위 그룹이었던 SK하이닉스는 올해는 최우수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우수 그룹은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로레알, 화이자, 테슬라, BNP파리바, 레노버, 버크셔 해서웨이, 노보노디스크, 포드, 보잉, LVMH 등 47개의 기업이 선정됐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자동차가 2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글로벌 지수 상위 그룹에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2년 연속 선정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기아가 신규 편입됐다.
국내 지수를 살펴보면 1위 그룹에 5개, 최우수 그룹에 36개, 우수 그룹에 61개, 일반편입기업 118개가 각각 포진됐다. 산업군별로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 10개, 공공부문 27개, 금융 및 보험업 41개, 물류 및 운수 4개, 서비스 및 컨설팅 6개, 엔터테인먼트 3개, 유통 및 상사 17개, 정보 및 통신 2개, 방산·우주·항공이 2개, 가구·인테리어 4개, 기계·전기설비 5개, 제약·바이오·화장품 14개, 생활 9개, 석유·화학·시멘트 11개, 식품·음료 24개, 에너지 6개, 자동차·자동차부품 4개, 전자장비·반도체 5개, 철강 5개, 조선 2개, 패션 8개, 정보기술(IT) 6개, 지주회사 5개다. 지난해 219개보다 1개 늘어난 220개 기업이 영예를 안았다.
국내 1위 그룹으로는 지난해와 같이 5개 기업이 공동 선정됐으며, 작년과 비교하면 이 중 1곳만 변동됐다. 2025 SDGBI 국내 1위 그룹 면면을 살펴보면 비와이엔블랙야크, 일동제약, NH투자증권, 한솥, 포스코가 이름을 올렸다. 일동제약은 6년 연속, 비와이엔블랙야크는 5년 연속, 한솥은 3년 연속, 포스코는 2년 연속 선정됐다.
국내 최우수 그룹에는 케이뱅크, BNK금융지주, 부국증권, 바이셀스탠다드, BNK투자증권, HDC리조트, 멀츠에스테틱스코리아, 커피큐브, 대흥아이비엔, 한국산업인력공단, 국토안전관리원이 처음 선정됐으며, 기술보증기금은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크게 오르며 다시 한번 최우수 그룹 반열에 올랐다. 한진,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면세점, CJ올리브영, SK텔레콤, 현대리바트, 현대에버다임, 클리오, GS칼텍스, 롯데칠성음료, 한화에너지, 유니퀘스트, 한섬, 네이버, LG전자 등도 지난해와 같이 최우수 그룹에 포함됐다.
우수 그룹에서는 신한은행, 대신증권, 삼성화재, 우리금융지주, 하나은행, 신라호텔, 우아한형제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HD현대, LG생활건강, LG화학, 대상, 블랙야크아이앤씨, KT&G, 하이트진로, 한화큐셀, 커피클레이, 에코프로, 현대제철, 카카오, ㈜한화 등이 지난해에 이어 이름을 올렸으며, 넥스트증권, 넵스랩은 올해 처음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올해 SDGBI에는 바이오 분야에서 레메디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2025 SDGBI엔 미국의 보호무역으로 강화된 관세 장벽, 저출생과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고용 재편, 후퇴되고 있는 각국의 기후정책 등 국내외의 다양한 위기에도 성장이 담보되는 기업이 선정됐다. 특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는 지속가능시대에 AI와 금융,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기업이 새롭게 편입됐다.
주요 분석 지표로는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 및 경제성 담보 △청정에너지 및 기술에 대한 연구 확대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산업의 지속가능성 담보 △지속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 및 투자 △지속가능한 고용과 양질의 일자리 증진 △IT 향상 및 혁신을 통한 생산성 제고 △온실가스 감축 및 탄소 저감 정책 추진 △기후변화에 대한 회복력 및 적응 역량 강화 노력 △안전하고 이용가능한 물 자원 관리 △플라스틱 자원순환 노력 등이 기준이 됐다.
또 △지속가능한 패션 및 화장품 생산 △공해 저감 및 위험 화학약품·유해물질 근절과 발생 최소화 △해양과 해안 생태계 회복력 증진 및 복원을 위한 실행 △인류의 지속가능성 증진에 기여하는 바이오·의료 기술 등의 분야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기업을 선정했으며, 특히 앞으로 목표 달성까지 5년이 채 남지 않은 SDGs 달성 노력에 기여하는 기업이 지난해에 이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김 대표는 현재 한국거래소(KRX) 공익대표 선임 사외이사, 금융감독원 옴부즈만, 유가증권(KOSPI) 시장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