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GD 만날 기회 주겠다고 유인하는 거예요?”… 李대통령, 부처 업무보고서 폭소

입력 : 2025-12-12 13:02:46
수정 : 2025-12-12 13:02:45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지드래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유인을 하는 거예요. 지금?”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가수 지드래곤이 화제에 오르며 회의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업무보고 마무리에 이 대통령이 부처 및 기관에 하고 싶은 말이나 민원 사항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부처·기관의 요청사항이 이어졌다. 

 

발언권은 얻은 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우주청이 사천에 있고, 나로우주센터가 고흥에 있다. 우주청이든 나로우주센터든 대통령이 한번 방문을 해주면 크게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차장은 이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때 지드래곤이 홍보대사로 활동했다”면서 “지드래곤이 우주항공 홍보대사를 해주기로 했는데 대통령께서 방문해주시면 그 기회에 위촉장 또는 임명장을 수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저에게 지드래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유인을 하는 거예요. 지금?”이라며 “오 가야 하겠는데”라고 웃으며 대답하자 회의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방문요청은 비서실로 해달라”고 말하면서 대화가 일단락됐다. 

 

이 대통령은 지드래곤과 에이펙 홍보영상에 함께 출연하고, 지드래곤이 경주 에이펙 행사에 공식 홍보대사 자격으로 참석 약 10분간 공연했지만, 두 사람이 직접 대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과기부 등에 대한 업무보고에서도 공직자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어쩌면 너무 과한 표현인지 모르지만 힘없고 약한 사람들한테는 신과 같은 존재”라면서 “죽고 사는 문제가 여러분 손에 달려있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잘하면 더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수도 있고, 혹시 여러분들의 결정 때문에 온 가족이 서로 부여안고 죽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그만큼 여러분들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또 그만큼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귀한 일”이라며 “귀하고 중요한 일이니까 자부심 갖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