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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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도서관 붕괴' 매몰자 4명 수습…경찰, 시공사 등 압수수색

입력 : 2025-12-13 16:23:18
수정 : 2025-12-13 20: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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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발생 이틀만에 매몰된 작업자 4명 모두 숨진채 수습됐다.

 

13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인 김모(58) 씨가 숨진 채 발견돼 구조대가 1시간 8분 만에 수습했다.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사흘째인 13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매몰자 50대 남성 김모씨가 수습돼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김씨는 다른 매몰 사망자들과 마찬가지로 지하 1층에서 발견됐다. 그는 사고 당시 지하 1층에서 전선 배선관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3분쯤 매몰 실종자 중 한 명이었던 고모(68) 씨가 현장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 30여분 만에 수습했다. 중장비를 이용해 철제더미를 치우며 수색하는 과정에서 고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치를 찾지못했던 매몰자 2명이 이날 수습되면서 붕괴 사고 매몰자 4명이 모두 수습됐다.

 

숨진 이들은 미장공과 철근공, 배관공 등으로, 모두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로 파악됐다. 각각 2층과 지붕, 지하 1층 등에서 작업을 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4명의 작업자 모두 수습되면서 경찰은 붕괴 사고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한 수사를 본격화했다.

1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로 구조물 안정화와 보강작업을 위해 수색작업이 멈춰있다. 뉴스1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광주대표도서관 원청사인 구일종합건설을 비롯해 철근콘크리트, 감리, 설계 등 공사와 관련한 6개 업체의 8곳을 압수수색했다.

 

당국은 각 회사에서 시공 관련 자료와 관계자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 과정에서 붕괴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공사 업체 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중요 참고인 8명의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13일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마지막 실종자 수습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오는 15일부터 수사팀을 수사본부로 격상하고 3개 수사팀을 보강해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압수한 서류와 참고인 진술 등을 분석하고 관련자 추가 조사를 통해 사건 경위와 책임 소재를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과 함께 압수수색에 나선 광주고용노동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김찬석 구일종합건설 대표이사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현장 주변에서 브리핑 도중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했다. 강 시장은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날사고 현장을 찾아 “희생자 네 분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과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관계 부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