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서 옷장에서 ‘스웨터’를 꺼내 입는 사람들이 많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두꺼운 외투와 코디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겨울 패션에서 스웨터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목을 덮는 ‘터틀넥 스웨터’는 보온성이 뛰어나 남녀노소 즐겨 입는 ‘데일리 아이템’으로 꼽힌다. 그런데 스웨터를 입은 후 피부가 간지럽거나 따갑다는 느낌을 받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스웨터의 털이 피부를 미세하게 자극해 가려움 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어 착용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웨터 소재로 흔하게 쓰이는 울(Wool)과 아크릴(Acrylic)의 경우 섬유 구조와 소재 때문에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섬유의 물리적 구조와 화학적 성분 때문인데, 울 소재의 경우 섬유 표면에 작은 ‘층상 구조’(섬유가 여러겹으로 배열된 구조)가 있어 피부와 마찰하면서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특히 섬유의 직경이 크고 소재가 거칠수록 가려움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아크릴 소재는 폴리아크릴로니트릴(polyacrylonitrile)이 주성분인 합성섬유다. 이는 플라스틱 계열의 인공섬유로, 면이나 울 등과 비교해 통기성이 떨어지고 정전기가 쉽게 발생해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보온성은 뛰어난 반면, 땀 흡수가 안 되고 열과 습기를 배출하지 못해 가려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성질이 있어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불편한 촉감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폴리에스터, 나일론 소재 역시 땀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피부 자극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세탁 시 드라이클리닝 용제가 충분히 휘발되지 않았거나 과도한 섬유 유연제가 섬유에 남아 있는 경우도 가려움 유발의 원인이 된다. 세탁 후 옷을 보관할 때 쓰는 방충제가 직물에 스며들어 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반면 면(cotton) 소재는 자연 유래 섬유로서 부드럽고 통기성이 좋아 피부 자극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은 피부에 닿았을 때 숨을 쉬는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땀과 열이 머물기 쉬운 겨울철에도 피부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특히 아토피나 접촉성 피부염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면 소재 목도리가 더 안전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평소 스웨터를 입고 피부가 건조하고 가렵다면 면으로 된 티셔츠를 안에 받쳐 입어 직접적으로 스웨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토피 피부염 등을 앓고 있는 경우 스웨터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겨울철 대표 방한용품인 목도리 역시 소재와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있거나 예민한 피부라면 아크릴이나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화학섬유보다는 면 소재의 목도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새로 구입한 목도리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화학물질 제거를 위해 세탁 후 사용한다. 또 외출 후 피부 각질이나 땀, 오염물 등이 남아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먼지를 털어낸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가급적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