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넘는 재산을 보유한 중국의 억만장자가 공개구혼에 나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한 30대 남성은 아내를 찾기 위해 지난달 2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 계정에 광고를 올렸다.
남성은 자신을 류신(Liu Xin)으로 소개하며 1990년대생 전문 투자자라고 밝혔다. 다진중공업과 그랜드 선에너지테크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상장 기업 중 개인 주주라고 밝혔다. 그는 순자산만 100억 위안(한화 약 2조 870억 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라고 소개했다.
류신은 독일의 명문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고향인 중국 산둥성 옌타이와 저장성 항저우에 부동산과 롤스로이스 차량을 여러 대 소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추가로 자신을 ‘사랑에 눈이 먼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이성적이지 않게 사랑에 빠진 사람을 묘사하는 중국표현이다. 그는 투자 경험을 통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류신은 미국 투자자 워런 버핏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이다.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인생을 바꾸는 선택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을 ‘극도로 애국적이고 민족주의적’이라고 표현했다. 자신과 재정적으로 비슷한 배우자를 찾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하면서도, 미래의 배우자도 다른 사람들을 돌볼 줄 알고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에 류신의 사진이 유포됐지만 얼굴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자신이 “다소 뚱뚱하긴 하지만 절대 못생기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개 구혼 광고와 관련 게시글에는 약 1000개의 댓글이 달렸고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정보와 사진을 게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류신의 행보에 대해 사기가 아니냐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 관계자는 그가 ‘투자자들을 유혹해 부진한 시장에 투자하도록 부추기는 것으로 투자 업계에서 악명이 높았다’고 말하며, 그의 결혼 광고 역시 영향력 확대를 위한 또 다른 술책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이를 부인하며 ‘진지하게 배우자를 찾고 있고, 둘의 관계를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단호히 생각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