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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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명품집’ 새 단장 [상생경영 특집]

입력 : 2025-12-17 23:00:00
수정 : 2025-12-17 20: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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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일회성 기부·캠페인 넘어 유기적 연결… 구조적 해법 찾는다

 

산업의 성장은 더 이상 숫자와 실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기업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가치를 생산하는지가 지속가능성의 기준이 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창업 생태계 조성,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취약계층 지원, 미래세대 육성, 환경과 안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사업 특성과 강점을 살리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일과 지역,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해법을 모색하는 곳이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기업은 이제 사회문제 해결의 동반자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주한미군·LH가 합동으로 명품집 사회공헌활동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명예를품은집(명품집)’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명품집은 국가유공자 소유 노후주택을 새로 단장하는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2023년 시작됐다.

LH는 지난해 4월 명품집 1호 주택을 개소한 이래 지난해 말까지 총 224가구의 국가유공자 소유 노후주택 개보수를 마쳤다. 올해 말까지 누적 300가구 이상 주거지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명품집은 국가보훈부에서 주거취약 보훈영웅을 선별하여 추천하면 한국해비타트와 굿네이버스에서 주거환경 실태를 조사하고, 개·보수 필요 여부, 작업 대상 등을 종합하여 개·보수를 진행한다. 가구당 지원되는 개·보수 비용은 최대 3000만원이며, 지금까지 가구당 평균 2700만원의 공사비가 소요됐다.

이 사업은 기초생활시설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집중호우 시 흔하게 발생하는 지붕누수를 막고, 재래식 화장실은 보다 사용하기 편한 현대식 화장실로 개선한다. 단열재를 보완하고, 창호를 교체해 기밀성을 높이고, 난방 효율이 높은 최신 보일러로 교체해 주택의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고령과 장애 상황 등 대상자 특성에 맞춰 경사로, 안전 손잡이 등 유니버설 디자인도 적용했다.

보수가 끝나면 가구 현관에는 예우를 표하기 위해 국가유공자임을 나타내는 현판을 부착한다.

올해 LH는 총 80가구 규모의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개·보수해 ‘명품집’ 현판을 부여할 계획이다. 6월에는 한국해비타트·주한미군과 함께 천안에 소재한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에서 주거여건 개선 활동을 했다.

당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주한미해병대사령부 소속 조나단 헤미 준위는 “대한민국에서 근무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