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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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줄이고 고객 건강·환경 살리고 [상생경영 특집]

입력 : 2025-12-17 23:00:00
수정 : 2025-12-17 20: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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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일회성 기부·캠페인 넘어 유기적 연결… 구조적 해법 찾는다

 

산업의 성장은 더 이상 숫자와 실적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기업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가치를 생산하는지가 지속가능성의 기준이 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창업 생태계 조성,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취약계층 지원, 미래세대 육성, 환경과 안전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사업 특성과 강점을 살리며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일회성 캠페인을 넘어 일과 지역, 사람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 해법을 모색하는 곳이 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기업은 이제 사회문제 해결의 동반자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장에 미세발포필름을 적용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10%를 감축한 동원F&B의 딤섬 패키지. 동원F&B 제공

동원F&B는 건강한 식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첫 단계는 플라스틱 줄이기다. 동원F&B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기 전인 2013년부터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지속해서 경량화하고 제거·대체해 왔다. 최근에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캠페인을 전개해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세발포필름을 적용한 ‘딤섬’과 용기를 경량화한 ‘동원샘물’, ‘동원참치액’, ‘동원 선물세트’ 등은 지난해 플라스틱 약 1550t을 절감했다.

미세발포필름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소재다. 연포장의 주요 원료인 플라스틱 필름에 질소를 분사해 균일한 미세 기포를 형성시켜 완충력과 보랭 효과를 높이고 소재를 경량화해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을 평균 10% 이상 줄일 수 있다.

동원F&B는 미세발포필름을 향후 냉동식품을 비롯한 다양한 식품 연포장재로 확대해 연간 1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동원샘물도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혁신의 대표 사례다. 동원F&B는 약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동원샘물 500㎖와 2ℓ 제품 페트병의 무게를 각각 15.7%, 8.4% 경량화했다. 뚜껑의 높이를 낮춰 더 가벼워진 ‘에코캡(eco-cap)’을 도입했고, 라벨 길이도 20% 이상 과감히 줄였다. 기대되는 플라스틱 절감량은 연간 약 1200t에 달한다.

동원F&B의 ‘양반김 에코패키지’도 업계 ESG 선도 사례로 꼽힌다. 양반김 에코패키지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용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한 친환경 제품으로, 플라스틱은 물론 제품 포장 부피까지 줄여 비닐과 종이박스 등 포장 쓰레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