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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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역차별’ 인식, 2030서 4050으로 확산

입력 : 2025-12-17 19:30:00
수정 : 2025-12-17 1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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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위 ‘세대별 인식’ 조사
50대 32%→54%로 22%P ‘껑충’

‘남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이 2030세대 남성에서 40대와 50대 남성으로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7일 개최한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2019년 시사인·한국리서치가 실시했던 20대 남성 인식조사의 후속 조사로, 국민통합위가 세대·젠더 인식 변화와 세대별 특성 등을 파악하고자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됐다.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40대 남성 중 남성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은 2019년 43%에서 올해 52%로 9%포인트 올랐다. 50대 남성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32%에서 54%로 22%포인트나 뛰었다.

이번 조사를 분석·발제한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과 천관율 전 시사인 기자는 “2030에서 나타나던 남성차별에 대한 인식이 40대 이상 세대까지 확산된 상황”이라며 “이번 조사에선 50대 남자까지도 ‘남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답변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40대 이상 여성에서도 남성차별이 심각하다는 답변 비율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20대 남성의 경우 2019년 69%에서 올해 58%로, 30대 남성은 62%에서 60%로 응답 비율이 하락했으나 여전히 50%를 웃돌고 있다. 60대 이상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14%에서 41%로 27%포인트 올랐다.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17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소극장에서 열린 2025 세대·젠더 국민통합 콘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통합위원회 제공

발제자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강한 부정적 인식이 40대 이상 남성에게까지 확산됐다는 점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발제자들은 젠더 갈등과 관련해 “상대의 이익이 나의 손해가 되는 ‘제로섬’ 게임 또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될 때 응답 성별 차이가 두드러진다”며 정책 설계 시 제로섬화되지 않도록 설계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3000명 대상 웹 조사방식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