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미혼남녀들은 외로움과 연애 욕구를 더 많이 느끼나, 실제 선택에서는 오히려 신중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연말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문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2025년 12월 16~17일,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1986~2000년생)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0%포인트다.
조사에 따르면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38%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41%)이 여성(34%)보다 외로움을 더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애 욕구에 대해서는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많았다. 다만 욕구가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32%였으며, 이 역시 남성(39%)이 여성(26%)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감정적인 변화는 있어도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양상도 나타났다. 연말을 앞두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고, 새로운 만남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0.3%, 관심 있는 상대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연말에 가장 연락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도 ‘특별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7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 연인(5%)이나 첫사랑(2%)보다, 굳이 연락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대부분이었다.
연말에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게 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고, 주변의 커플이나 결혼 소식이 신경 쓰인다는 응답도 27% 수준에 머물렀다. 연애 기준에서도 응답자의 77%가 연말을 앞두고도 이상형이나 조건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듀오 관계자는 “연말은 외로움이나 연애 욕구 같은 감정은 커지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에서는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신중해지는 시기”라며 “즉흥적인 만남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