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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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멀어지는 MZ세대 “이념 넘어 평화 공존” [2026 신년특집-분단 80년, 통일은 어디에]

입력 : 2026-01-01 06:00:00
수정 : 2025-12-31 16: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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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연구원 의식조사’ 분석
작년 밀레니얼세대 38%만 ‘긍정적 답변’
Z세대도 46% 그쳐… 5년 만에 17%P 하락
평화 정착서 ‘통일’ 선택적 가치 줄어들어

최근 10년간 통일연구원의 통일인식조사를 보면 남북한의 통일이 필요하다는 우리 사회의 인식은 시기에 따라 오르내리긴 했으나 대체로 하향 추세를 보였다. 만 33세 이하 젊은층이 이런 흐름을 이끌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이들은 더 빠르게, 더 멀리 통일과 멀어졌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적극적인 거부 혹은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통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체제, 이념을 넘어선 ‘평화공존’에 방점을 두기 때문이다.

통일연구원이 매년 국민의 통일 및 북한 인식 등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하는 ‘통일연구원(KINU) 통일의식조사’의 2016∼2025년 10년 조사에서 ‘통일이 얼마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한 밀레니얼세대(만 24∼33세)는 2016년 40.1%에서 2018년 55.3%로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38.0%를 기록했다. Z세대(만 23세 이하)는 2019년 63.2%로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46.0%를 기록했다. 통일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낮아지는 경향은 하락폭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세대에서 확인됐다. 전쟁세대(만 74세 이상)의 경우에도 2018년 가장 높은 83.1%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62.1%로 낮아졌다.

주목할 점은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가 평화적 공존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에서 통일이 궁극적인 선택지는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북한이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면 통일은 필요없다’는 인식에 동의하는 비율은 꾸준히 늘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2016년 56.3%에서 올해 73.7%를 기록했다. Z세대는 2016년 27.3%에서 2021년 70.7%까지 치솟은 후 떨어졌지만 지난해 68.0%였다. 두 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평화적 공존 선호도에서 10년간 상위권을 차지했다.

통일을 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 응답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택빈 국방대학교 교수는 “북한 위협 강조는 청년층의 무관심을 높인다”며 “통일정책 자체가 청년들에게 실질적 이득을 제공하는 구조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