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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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구 노곡 배수펌프장 관리∙운영 일원화

입력 : 2025-12-20 07:16:48
수정 : 2025-12-20 07: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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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반복적인 침수 피해로 고통받는 북구 노곡동 지역의 안전을 위해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에 나선다.

 

그동안 시와 북구청으로 이원화해 운영하던 배수펌프장과 고지배수터널 등 관리 주체를 대구시로 일원화하고, 이를 뒷받침할 5대 분야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본격 시행에 들어간다.

노곡동 침수피해 조치사항 및 향후 계획. 대구시 제공

20일 시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지난 7월 발생한 침수 피해 이후 민간 전문가 등 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단의 원인 분석을 바탕으로 마련했다. 시는 노곡동 내 풍수해 대비 시설 중 펌프장은 시가, 고지배수터널과 침사지는 북구청이 관리하던 기존 방식 대신 대구시 책임 아래 통합 관리하기로 합의하고 사무위탁 규약 마련까지 완료했다.

 

시설물 보수와 보강 등 재해 예방 시스템도 대폭 개선된다. 침수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된 직관로 수문의 작동 방식을 유압식에서 기계식으로 전환한다. 3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6년5월까지 성능 보강을 마칠 계획이다. 특히 수문 고장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를 이미 설치했으며, 상류부 협잡물 차단을 위해 국비 7억원을 들여 사방댐 2개소와 1㎞ 구간의 계류보전 정비 사업도 추진한다.

 

점검 방식과 운영 역량도 강화한다. 기존 2~3년 주기였던 조사를 매년 실시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관 위주의 점검에서 탈피해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종합 점검 체계로 전환한다. 내년 우기 전까지 현장 직원을 대상으로 펌프장 운영 및 작동 매뉴얼 교육을 2단계에 걸쳐 실시해 비상시 대응 능력을 실전 수준으로 높일 방침이다.

 

시는 중장기적으로 노곡펌프장 시설 전반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전문가 용역을 추진해 추가 개선 사항을 발굴하기로 했다. 지난 침수 피해로 어려움을 겪은 주민들에 대해서는 차량 36대와 사업장∙주택 30건 등 총 66건에 대해 약 8억 8천만 원의 보상금 지급을 지난 9월 말 모두 마무리하며 일상 회복을 도왔다.

 

박희준 시 재난안전실장은 “노곡동 침수 피해를 초래해온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했다”면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안전한 도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