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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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입양딸 곧 결혼… "버진로드, 내가 걸어도 되나 고민"

입력 : 2025-12-20 13:51:19
수정 : 2025-12-20 1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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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이 두 자녀를 소개하며, 딸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여의도육퇴클럽' 영상 캡처

방송인 홍석천이 두 자녀를 소개하며, 딸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에는 웹 예능 ‘이웃집 가족들’의 첫 번째 에피소드 ‘엄마가 둘이라고? I ‘가족의 탄생’ 이웃집 가족들 EP.1’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김규진, 사유리, 곽범을 비롯해 홍석천이 출연해 정형화된 가족의 틀을 넘어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네 가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당시 홍석천을 인정하지 않던 사회. 유튜브 채널 '여의도육퇴클럽' 영상 캡처

홍석천은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을 당시, ‘저 XX 인정하면 대한민국 인종이 말살된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히며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에서 온몸으로 내가 동성애자임을 표현했지만 오히려 ‘메소드 연기를 한다’고 칭찬만 잔뜩 받았다”고 말하는 등 웃지 못할 사연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 홍석천은 자녀 입양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가 필요한 아이들이 있을 텐데 ‘내가 과연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마침 누나가 이혼을 하며 새 출발을 하던 시기, 아이들의 법적 부모가 필요한 시기에 내가 보호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나의 자녀들을 입양한 홍석천. 유튜브 채널 '여의도육퇴클럽' 영상 캡처

홍석천은 “당시 첫째가 13살이고, 아이들은 이미 좀 자라서 나한테 왔고, 아이들이 다행히 착하게 컸다. 이런 특이한 삼촌 밑에서도 착하게 자랐다”라면서 자신의 딸이 곧 결혼 예정임을 자랑스레 밝혔다. 

 

그는 “딸이 서른인데 남자친구가 생겼다. 남자친구가 되게 괜찮더라”라면서 “이 남자친구가 얼마나 긴장을 했겠느냐. 탑게이 아빠한테, 장인한테. 일주일에 헬스클럽 몇 번 다니냐부터 물어봤다”고 말했다. 

 

고민이 생겼다는 홍석천은 “우리 딸 결혼식 할 때 버진로드를 내가 같이 걸어도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도 아직 남자친구랑 못 걸어봐서…”라며 민망하고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홍석천의 고민. 유튜브 채널 '여의도육퇴클럽' 영상 캡처

이어진 ‘축의금 논쟁’에 대해서도 홍석천은 “내가 결혼을 해 봤어야 안다”라면서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홍석천은 2008년 이혼한 친누나의 두 자녀를 입양한 바 있다. 

 

홍석천은 입양 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중학교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라면서 “‘삼촌이 호적에 너희 둘을 넣을 것 같은데 문제는 성이 바뀐다’라고 했다. 성이 홍 씨로 바뀌는 거다”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애들 입장에서는 싫은 거다. 그래서 ‘삼촌이 돈이 좀 많은 거 알지? 안 좋은 일로 하늘나라 갈 수 있는데 너희가 이걸 안 해놓으면 삼촌 재산이 다른 사람한테 간다. 나가서 생각하고 얘기해줘’라고 했다. 5분 걸리더라. ‘삼촌 뜻대로 하세요’ 해서 싹 바뀌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웃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