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3%대에 처음 진입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0·15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기는커녕 전월세 가격이 뛰는 부작용이 나타나며 서민층 주거비 부담과 임대차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 3.2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연간 상승률이 3%를 넘은 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월세 상승률은 2.86%로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전달 대비 0.12% 올랐고 이후 4월까지 0.1%를 유지하다가 5월 0.2%로 오른 뒤 10∼11월에는 각각 0.64%, 0.63% 상승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월세통합가격지수를 비교한 것으로 2024년 12월 서울 월세지수는 99.53에서 지난달 102.80으로 11개월간 3.29% 올랐다.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10·15대책 발표 이후 세를 낀 ‘갭투자’가 원천 차단되자 전세 매물이 급감하고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구별 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송파구의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7.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용산구(6.35%), 강동구(5.22%), 영등포구(5.09%) 등의 순이었다. 서울의 평균 월세 가격은 지난달 기준 147만6000원이었다. 지난 2월 134만7000원에서 매달 지속적으로 올랐다. 올해 전국 4인 가구 중위소득(약 610만원)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소득의 20%를 매달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