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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수소특화단지·국가산단 추진…수소경제 중심지 도약

입력 : 2025-12-22 15:02:49
수정 : 2025-12-22 15: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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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수소특화단지 지정과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동시에 추진해 수소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다. 수소 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갖춰 탄소중립 시대 국가 전략을 이끌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복안이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2019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발맞춰 ‘전라북도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8331억원 규모의 수소산업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다. 기반 고도화에 1772억원, 집적화 단지 조성에 5504억원, 수소 도시 조성에 830억원, 기업·연구개발(R&D) 지원에 225억원을 투입하며 산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5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완주 수소특화단지 지정’ 공모 대응을 위한 업무협약(MOU)식에서 16개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전북도 제공

완주군을 중심으로 수소산업 지원 기반 시설도 집적됐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수소용품 검사인증센터를 비롯해 사용 후 연료전지 센터,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 시험·인증 특화센터가 가동 중이다. 부안 고분자 연료전지 신뢰성평가센터와 군산 차세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고도화 사업까지 포함해 총 6개 지원 기반이 구축되거나 운영을 앞두고 있다.

 

수소 생산 기반도 갖췄다. 완주 천연가스 개질 방식 수소 공급기지에서 하루 2.4t, 부안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기지에서 하루 1t 등 총 3.4t의 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전북도는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지난 8월 기후부가 추진하는 수소특화단지 지정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정될 경우 수소 상용 모빌리티 분야 전후방 기업 집적과 실증 기반 구축이 본격화되며, 수소전기차와 연료전지 개발·보급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주군 봉동읍 일원 165만㎡ 부지에 5504억원을 투입하는 수소 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도 순항 중이다. 2023년 3월 국토교통부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LH와 전북개발공사가 사업 시행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했다. 예타를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 산단 지정과 2027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다.

지난 9월 2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신재생에너지단지에서 열린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서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왼쪽 4번째)와 권익현 부안군수(〃다섯 번째)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준공 버튼을 누르고 있다. 부안군 제공

국가산단 조성이 완료되면 30개 이상의 수소 전문기업 유치와 함께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을 실현하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돼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할 국제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에는 국내 유일의 수소 상용차 생산기지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비롯해 일진하이솔루스, 타타대우, 두산퓨얼셀 등 수소 분야 핵심 선도 기업이 포진해 있다. 완주·익산·김제·군산·부안·전주를 잇는 수소 상용차, 특장차, 건설기계, 농기계, 연료전지, 수소저장용기 등 전방위 모빌리티 가치사슬도 형성돼 있어 사업 추진 시 높은 승수 효과가 기대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전략도 강점이다. 도는 지난 9월 부안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지를 준공했으며,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1~2.5㎿급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29년부터는 새만금 7GW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100㎿급 그린수소 생산 체계 구축과 단계적 수전해 플랜트 확장도 구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조성을 완료했고, 부안 수소 도시 사업도 4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현재 도내에는 수소차 2967대와 수소충전소 16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북은 수소 생산부터 저장, 활용까지 전주기 산업생태계를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이라며 “수소특화단지와 국가산단 지정을 통해 전북을 탄소중립 시대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