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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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다니면 45평 아파트 준다"…중국에 이런 회사가

입력 : 2025-12-23 00:41:17
수정 : 2025-12-23 00: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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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기업이 장기근속 장려책으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아파트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해당 기업의 채용 공고에는 회사에 5년간 재직한 직원에게 무료로 아파트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기업은 중국 남동부 저장성 원저우에 위치한 저장궈성자동차기술유한공사로, 자동차용 체결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직원 수는 450명 이상이며, 지난해에는 총 4억9000만 위안(약 1031억원)의 생산액을 기록했다.

 

회사 총괄 책임자인 왕자위안씨는 중국 현지 매체에 "올해는 아파트 5채를 분양했다. 내년에는 8채를 추가로 분양할 계획이며 향후 3년간 총 18채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간단하다. 뛰어난 인재를 유치하고 핵심 경영진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저우에 이주 노동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숙련된 기술 및 관리 인력에게 보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왕씨에 따르면 아파트는 모두 회사에서 5㎞ 이내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100~150㎡(약 30평~45평) 규모다.

 

해당 지역의 평균 주택 가격은 ㎡당 7000~8500위안(약 147만~168만원) 수준이다. 실제로 직장인 부부 한 쌍은 이미 144㎡ 규모의 주택을 제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주택 계약서에 서명한 뒤 회사가 리모델링을 완료하면 입주할 수 있으며, 5년의 근속 기간이 끝나면 주택 소유권은 직원 명의로 이전된다. 다만 리모델링 비용은 직원이 회사에 상환해야 한다.

 

왕씨는 "올해는 5채의 아파트를 직원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는데 그중 두 채는 신입 사원에서 관리직으로 승진한 직원들에게 돌아갔다"며 "해당 직무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구하며 신입 졸업생들이 즉시 숙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혜택이 제공되는 이유는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직원들이 성실하게 일한다면 회사가 매년 백만 위안을 절약하는 데 기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회사 회장 투카이춘 역시 "이번 정책은 중간 관리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하이나 쑤저우 등 대도시의 우수 인재를 원저우로 유치해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너무 부럽다. 5년 동안 열심히 일했더니 집이 생겼다" "이것은 임금 인상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이번 조치는 회사의 평판을 확실히 향상했다" 등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