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들이 응급처치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밑을 훈훈하게 달구고 있다.
23일 육군 제53보병사단에 따르면 기동대대 소속 장병들이 지난 20일 오후 8시쯤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 계단에서 뒤로 넘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 A씨를 응급처치로 생명을 구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기동대대 소속 김혁주 중사와 전성민·곽경수 병장, 홍성혁 상병이다. 이들은 당일 외출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기 전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다 계단에서 뒤로 넘어지는 A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A씨는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출혈이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들은 119에 구조 요청과 함께 평소 배웠던 전투부상자 처치(TCCC)와 응급처치 안전교육 매뉴얼대로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벨트와 신발을 벗긴 뒤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A씨를 인계하고, 부대로 복귀했다.
이 같은 사실은 A씨의 친구인 박대하씨가 김 중사를 비롯한 장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과정에서 부대에 알려졌다. 박대하씨는 “장병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기프티콘을 선물했으나,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받지 않아서 부대에 알리게 되었다”며 “자칫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급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한 군 장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김혁주 중사는 “당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워 신속한 구조가 우선이라고 판단돼 주저 없이 구호 활동 및 구조요청을 했다”면서 “평소 배워왔던 대로 침착하게 대응해준 우리 용사들과 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