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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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이강달’로 돌아온 강태오… “男女 영혼체인지 설정 흥미로워”

입력 : 2025-12-23 20:02:50
수정 : 2025-12-23 21:4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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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액션·진중한 멜로’ 도전하고 싶어” 포부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가 흥미로웠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어요. 박달이의 귀여움과 이강이의 예민함 등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이 많았고, 무엇보다 절절하고 애틋한 감정이 크게 다가왔어요.”

지난 1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강태오(사진)는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드라마는 세자빈을 잃고 웃음을 잃은 세자 이강(강태오)과 세자빈 시절 기억을 잃은 채 부보상(보부상)으로 살아온 박달이(김세정)의 영혼이 뒤바뀌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에서 세자 이강을 연기한 강태오는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가 흥미로웠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며 “액션이나 진중하고 무거운 멜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맨오브크리에이션 제공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뒤바뀐다는 독특한 설정 덕분에 강태오는 어떨 때는 근엄한 왕세자 같은 모습을, 또 어떨 때는 활달한 저잣거리 여자 상인의 영혼을 표현해야 했다.

“이강의 서사로도 대본을 보고, 박달이의 시선으로도 대본을 봤어요. 제가 진짜 박달이에 캐스팅된 배우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준비 과정에서는 조승희 감독님, 김세정과 소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어느 날 분장을 받고 있는데 김세정이 ‘강이는 조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너무 심층적인 질문이라 당황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서로의 생각을 다양하게 공유했어요.”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뒤 KBS2 ‘조선로코―녹두전’(2019), JTBC ‘런온’(2020), tvN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2021) 등에 출연했다. 방송 경력으론 10여년. 하지만 그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바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에서 ‘섭섭남’이라 불린 다정한 로펌 송무팀 직원 이준호를 연기하면서부터다.

하지만 정작 그는 인기를 얻자마자 군대에 입대해야 했다. 이후 3년간의 공백기가 있었으며, 지난 3월에 방송한 tvN ‘감자연구소’에 이어 이번 작품이 제대 후 두 번째 작품이다. 강태오는 “(곧바로 입대라서) 소속사에서는 많이 아쉬워했지만, 나는 (사랑을 받아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전역하고서 이전과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다정한 이준호와 정반대로 차갑고 딱딱한 소백호(감자연구소)를 선택했다.

“사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었어요. 6년 전 ‘조선로코―녹두전’ 속 차율무를 기억하는 분이 많으셔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예전 영상 모음 속 제 모습을 다시 찾아보면서 준비했죠.”

차기작은 아직 고민 중이다. 강태오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액션이나 진중하고 무거운 멜로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