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1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지난달(112.4)보다 2.5포인트 떨어졌다. 비상계엄이 발생했던 지난해 12월 12.3포인트가 떨어진 이후 1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심리 위축 요인은 고환율과 생활물가 상승이 꼽힌다. 환율은 이날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과 추가 안정 대책 발표로 급락했지만, 최근 1480원 넘게 치솟았다. 이로 인한 대외 환경 불확실성 우려가 소비심리에 반영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도 8월 1.7%에서 9월 2.1%를 기록한 뒤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2.4%로 오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지수(121)는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10·15 대책 등 영향으로 4개월 만에 기대 심리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오름폭은 둔화했으나 상승세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