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현대차·기아, 탄소배출 감축 목표 국제 승인

입력 : 2025-12-26 06:00:00
수정 : 2025-12-25 19:07:16
폰트 크게 폰트 작게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글로벌 기구 SBTi 검증 통과
2040년 내연차 판매 전면 중단
영국 전기차 보조금 길 열려

현대차·기아가 국제 환경 기구로부터 양사가 세운 탄소 배출 감축 목표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204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내연기관 판매를 중단하기로 한 목표를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2045년 탄소중립을 위해 세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지난 4일 국제 기구인 ‘과학 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공식 검증을 통과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지난 9월 현대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가입부터 승인까지 4년이 걸렸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단기 감축 계획을 제출하고 SBTi에 가입한 지 4개월 만에 관련 심사를 초고속으로 통과했다.

 

사진=연합뉴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공동 설립한 글로벌 환경기구다.

가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회사 시설에서 직·간접 배출하는 온실가스(스코프 1·2) 외에도 공급망이나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스코프 3)까지 감축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SBTi는 이를 토대로 각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전략이 파리협정에 부합하는지 검증한다.

현대차는 SBTi에 2030년까지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1·2)을 2024년 대비 42.0% 감축, 공급망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스코프3)는 63% 줄이겠다고 했다. 기아는 2035년까지 스코프 1∼3 모두 2024년 대비 63%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양사를 이를 위해 2035년까지 주요 시장에서, 2040년까지는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SBTi 인증을 획득하면서 현대차·기아는 영국 시장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영국 집권 노동당은 지난 7월 신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요건에 제조사의 SBTi 승인을 포함한 바 있다. 기아 영국법인은 18일 준중형 전기 세단 EV4 에어와 중형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 패신저가 ‘밴드2’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돼 1500파운드(약 293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