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의 하나인 주거비까지 지난 1년간 꾸준히 오르며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다. 10?15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을 필두로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전?월세 임대차 시장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서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2026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4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18%)보다 0.21%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0.14%, 지방은 0.03% 올랐고, 전국적으로는 0.08% 상승했다. 모두 한 주 전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방 가운데 울산(0.18%), 전북(0.11%)의 오름폭은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
부동산원은 “거래는 많지 않지만, 대단지·역세권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며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전 고점을 돌파한 강남 11개구는 0.27%, 강북 14개구는 0.15% 오르며 이미 많이 오른 곳이 더 오르는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분양가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11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최근 1년간 서울에서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1525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3.3㎡당 분양가격으로 환산하면 5043만6000원으로 5000만원을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매매 시장은 전·월세의 선행 지표로 먼저 움직이는 만큼 아파트값 상승세는 임대차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 대비 0.09% 상승하며 계속 올랐다. 수도권 0.12%, 서울 0.16%, 지방 0.05% 올랐으며 전국 상승률 1위 지역은 세종(0.23%)이었다.
아파트 매매가는 ‘서울 vs 비서울’ 구도로 서울 상승세가 압도적이었지만 전세가는 지역별로 고루 완만하게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1년간 서울 매매가 누적 상승률은 8.48%인 반면 경기는 1.27%, 인천은 -0.67%를 기록했다. 부산(-1.15%), 대구(-3.80%)는 하락세였다.
그러나 전세가격은 서울의 경우 1년간 누적 상승률이 3.54%로 매매가 상승률보다 낮았고 경기는 1.86%, 인천 0.27%, 부산 2.28%, 대구 -1.14%였다. 임차인의 권리인 계약갱신청구권과 5% 상한제 등 정책 영향으로 상승세가 눌린 측면이 있어 공급 절벽이 지속되는 2027년까지 전세 시장이 더 들썩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으로 묶은 10·15 대책 여파로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도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도 3.29% 오르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