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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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43% “자산 격차가 불평등 고착…태어날 때부터 기회 차이”

입력 : 2025-12-26 07:31:10
수정 : 2025-12-26 08: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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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나라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기회의 차이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이 생긴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절반 이상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3일 발간한 ‘한국사회 불평등의 현주소 - 2025 대한민국 불평등 종합보고서’에는 올 초 미국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퓨 리서치 센터’가 3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6개국 중 31개국 국민이 ‘부유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제적 불평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우리 국민들은 정치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응답자 중 43%는 특정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태어날 때부터 더 많은 기회를 얻기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꼽았다. 이런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66%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더 나아질 거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사회 전반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 침체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깔린 탓이라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자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콜롬비아를 제외한 35개국이 ‘빈부격차’를 꼽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절반가량(47%)이 빈부격차를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고, 성 불평등(24%), 인종차별(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