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은 다른 나라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기회의 차이로 인한 경제적 불평등이 생긴다고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 절반 이상은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지난 23일 발간한 ‘한국사회 불평등의 현주소 - 2025 대한민국 불평등 종합보고서’에는 올 초 미국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퓨 리서치 센터’가 36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평등과 차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가 담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36개국 중 31개국 국민이 ‘부유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경제적 불평등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답했다.
반면 우리 국민들은 정치보다는 태어날 때부터 격차가 벌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응답자 중 43%는 특정인이 다른 사람들보다 태어날 때부터 더 많은 기회를 얻기 때문에 경제적 불평등이 발생한다고 꼽았다. 이런 인식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 66%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더 나아질 거라는 응답은 27%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사회 전반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경제 침체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깔린 탓이라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자국에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콜롬비아를 제외한 35개국이 ‘빈부격차’를 꼽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절반가량(47%)이 빈부격차를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고, 성 불평등(24%), 인종차별(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