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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포탄 더 만들라" 지시… 탄약 재고 바닥났나

입력 : 2025-12-26 10:55:40
수정 : 2025-12-26 10: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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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방문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능력 확대를 지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 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업기업소를 현지지도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 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 실태를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군수공업기업소들을 방문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실태를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국가 미사일 및 포병무력 운용 수요에 맞게 내년 생산 계획을 높이고 총체적인 생산능력을 더 확대해야 할 필요성을 언급한 뒤 이를 위한 기술·경제적 과업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군대 미사일 및 포병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 당 제9차 대회가 결정하게 될 새로운 군수공업기업소들을 계획대로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초 예정된 제9차 노동당 대회에서 신규 군수공장 설립을 공식 결정하고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현존 공장들의 생산구조도 보다 효율적이고 실용적으로 부단히 갱신하는 등 군수공업의 현대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전쟁 억제력을 제고하는 데서 특히 미사일 및 포탄 생산 부문이 제일 중요한 위치”라며 “미사일총국과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 해당 총국이 당 제9차 대회가 새롭게 제시하는 현대화 및 생산계획 목표들을 무조건적으로 접수하고 책임적으로 관철할 수 있게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군수공업기업소들을 방문하고 올해 미사일 및 포탄생산부문 실적과 4분기 생산실태를 점검했다고 2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김 위원장은 9차 당대회에 제출할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의 현대화 계획 문건 초안을 비준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날 시찰엔 조춘룡 당 비서,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국방과학 연구 부문 지도간부들, 중요 군수공업 기업소 지배인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6월에도 딸 주애를 데리고 군수공장을 방문해 상반기 포탄 생산 실태와 현대화 상황을 점검하는 등 미사일·포탄 생산 증대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이번 군수공장 방문은 내년 9차 당대회를 앞두고 8차 당대회 이후의 국방 부문 실적을 결산하는 성격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러시아에 대한 미사일과 포탄의 지속적인 수출 가능성 및 국내 비축분 확보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북한은 2023∼2024년 650만발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했다. 러시아는 이를 통해 전선에서 높은 수준의 화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북한 포탄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

 

이는 북한의 탄약 재고가 고갈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북한으로선 러시아의 수요를 충족하면서 국내 비축분을 서둘러 채워야 하는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를 위해선 포탄 생산량을 조속히 늘릴 수 있도록 군수공장을 증설해야 한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군수공장 사진에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이 포착됐다.

 

KN-23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에 제공한 미사일로서,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명중률이 크게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