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에 대화의 뜻을 거듭 내비치고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 대미 시각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 내년 초에 열리는 노동당 9차 대회를 계기로 한·미와의 대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재로선 북한의 태도 변화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25일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지도하면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미 합의를 동등한 것이 아닌 종속적인 관계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북한이 오랜 기간 한·미 관계를 주종관계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앞서 이달 중순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는 대남, 대외적 성격의 메시지가 없어서 북한이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대남, 대미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볼 때, 북한의 대미·대남 인식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국측의 군사분계선(MDL) 관련 회담 제의를 포함한 대화 제스처에 응하지 않은 채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매설 등의 작업을 진행하며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미국 핵추진잠수함 그린빌함이 지난 23일 부산기지에 입항한 것에 대해 비난 성명을 냈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25일 담화에서 그린빌함의 부산 입항에 대해 “또다시 반복된 미 전략자산의 출현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엄중한 정세불안정 행위”라며 “핵보유국들사이의 호상견제교리에 따라 미국의 핵무력 시위에 상응한 대응조치를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